DHL, 미국행 소포 발송 잠정 중단: 강화된 美 세관 규정 여파

새로운 규정의 불확실성

독일의 세계적인 물류 기업 DHL이 미국으로 향하는 소포 발송 서비스에 긴급 제동을 걸었다. 8월 말부터 시행되는 미국의 새로운 세관 규정과 관련하여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조치는 유럽 내 다른 국가의 우편 서비스 업체들이 유사한 결정을 내린 데 뒤이은 것이다.

제한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

독일 본에 본사를 둔 DHL(도이체 포스트)은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 독일에서 미국으로 발송되는 소포 서비스에 대한 대폭적인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앞으로 미국으로 보내는 개인 소포는 ‘선물’로 신고되고 그 가치가 약 86유로(미화 100달러 상당) 이하인 경우에만 일반 우편 서비스를 통해 발송이 가능하다. 이 금액을 초과하는 개인 고객의 소포는 토요일부터 더 비싼 특송 서비스(Express)를 통해서만 미국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기업 고객의 모든 소포에 대해서는 화요일부터 이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DHL의 한 대변인은 “미국으로 발송되는 대부분의 개인 고객 소포는 어차피 이 기준액을 밑돌기 때문에, 이번 신규 규정이 개인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번 제한 조치가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이 조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오스트리아, 벨기에, 그리고 스웨덴과 덴마크의 우편 당국도 이와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금융 시장의 반응과 주가 하락

미국행 배송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HL 그룹의 주가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가는 1.5% 하락하며 독일 주가지수(DAX)에서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한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이는 변경된 미국 세관 규정을 배경으로 특정 상품의 우편 배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회사의 결정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DHL은 당초 중단 시작일을 8월 23일로 언급했으나, 이후 기업 고객 소포에 대한 조치는 8월 26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DHL 익스프레스(DHL Express)를 통한 상품 배송은 계속해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