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가 전기차(EV) 사업과 관련된 설비, 공장 및 기타 자산 가치 하락을 반영하여 16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의 손실을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고 화요일에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4년 초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둔화세와 최근 연방 세금 공제 혜택이 폐지된 데 따른 조치입니다.
구체적인 손실 내용 및 재무적 영향
GM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번 손실이 3분기 실적에 특별 항목으로 계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총 16억 달러의 손실은 ‘전기차 생산 능력 조정’에 따른 회계상 비용 12억 달러와 전기차 투자 관련 공급업체 계약 취소로 인한 현금 손실 4억 달러로 구성됩니다.
회사 측은 서류에서 “배터리 부품 제조 투자를 포함한 전기차 생산 능력 및 제조 시설에 대한 재평가가 현재 진행 중”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합리적으로 존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수익성 악화와 전략 수정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GM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폴 제이콥슨은 아직 전기차 부문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판매량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회사는 이제 더 낮은 비용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이콥슨 CFO는 지난달 JP모건 주최 콘퍼런스에서 “수익성 확보는 상당 부분 규모의 경제에 의존했지만, 현실적으로 향후 몇 년간 확장 속도는 훨씬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제는 포트폴리오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전기차 내부의 구조적 비용 절감에 집중하여 자본을 투입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 상황과 불투명한 전망
올해 3분기에는 소비자들이 7,500달러의 연방 세액 공제 혜택이 9월 30일부로 종료되기 전에 서둘러 차량을 구매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제 판매량이 급감하여 2026년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이 언제 회복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제이콥슨 CFO는 “시장이 안정되고 자연적인 수요가 어디로 향하는지 파악한 후, 그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업계 전반의 생산 조정 움직임
GM은 이미 연말까지 테네시주 스프링힐과 미시간주 햄트랙에 위치한 공장의 전기차 생산 속도를 늦출 계획입니다. 올해 초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하여 건설 중이던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오하이오주 워런과 스프링힐의 다른 합작 공장에서는 계속해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GM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크라이슬러, 지프, 램 등을 생산하는 스텔란티스는 전기 픽업트럭 계획을 철회하고 단종했던 일부 내연기관 모델의 재출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 세단 출시 계획을 폐기했으며, 혼다 역시 전기 아큐라 모델 개발 계획을 중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