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 상승…세금 법안 통과가 시장에 긍정적 신호

미국 증시가 목요일, 새로운 세금 법안 통과 소식과 대형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혼조세 속에서도 반등을 시도했다.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의 탄탄한 상승세에 힘입어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전체 구성 종목 가운데 약 338개가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지수 전체의 강세를 기술주가 홀로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0포인트(0.1%)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으며, 기술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6% 상승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주 통과된 세금 법안은 특히 기술기업과 혁신 산업군에 유리한 방향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자아냈다. 법안에는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 확대, 신생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의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벤처 투자와 혁신 기술 개발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되며, 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몰리는 배경이 되었다.

대표적인 대형 기술주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등의 종목은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월가 전문가들은 “기술주는 시장 전환의 선도지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성장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서서히 형성되면서 기술주에 우호적인 거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Fed)은 물가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금리를 동결하거나 소폭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장기 수익을 중시하는 기술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미국 내 고용 시장과 소비 지표가 아직 불안정한 가운데,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S&P 500 구성 종목의 절반 이상이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회복이 제한적인 범위에 머물고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추가적인 경제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글로벌 정치·경제적 리스크 요인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기술주가 시장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단기적인 긍정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투자자들은 기술 섹터의 실적 발표 시즌과 함께 해당 업종의 펀더멘털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특히 AI,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사이버보안 등 전략 산업군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