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엔텍, 중대한 시기에 새로운 재무 책임자 임명

독일 바이오 제약사 바이오엔텍(Biontech)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아 새 재무 책임자를 선임했다. 라몬 사파타(Ramón Zapata)가 오는 7월 1일부터 현재 재무 총괄인 옌스 홀슈타인(Jens Holstein)의 자리를 물려받는다. 홀슈타인은 예정대로 은퇴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인사를 5일 월요일 공식 발표했다.

사파타는 기업에 있어 결정적인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 코로나19 백신 ‘코미르나티(Comirnaty)’의 수익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바이오엔텍은 새로운 약물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그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바이오텍 업계 전반에 새로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엔텍이 이날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약 1억8300만 유로였지만, 순손실은 30% 증가해 4억1600만 유로에 달했다.

회사는 2025년 연간 매출 목표를 17억~22억 유로로 설정했다. 참고로 2024년 연간 매출은 28억 유로였으며, 코로나 백신 판매 호황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에는 약 190억 유로에 달한 바 있다.

풍부한 글로벌 경험의 새 CFO

라몬 사파타는 제약 및 소비재 산업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최근까지는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Novartis)의 미국 케임브리지 연구조직에서 재무 총괄로 근무했다. 바이오엔텍 이사회 의장 헬무트 예글레(Helmut Jeggle)는 그를 “폭넓은 재무 전문성을 갖춘 역량 있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임상 개발

바이오엔텍은 원래 암 연구에 집중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암 치료를 목표로 했던 mRNA 기술이 감염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mRNA 외에도 다양한 암 치료 기술을 아우르는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현재 바이오엔텍은 20건이 넘는 후기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 중 6개의 신약 후보가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임상 연구는 막대한 비용을 수반한다.

실제로 바이오엔텍은 올해 1분기에만 연구개발(R&D)에 5억 유로 이상을 투입했으며, 연간 연구개발비는 최대 28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교하자면 2024년에는 R&D 비용이 22억5000만 유로였고, 2023년에는 17억8000만 유로였다.

사파타가 직면한 과제는 명확하다. 바이오엔텍이 다시금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재정적 기반을 다지고, 고비용의 임상 연구를 성공적으로 시장 진입으로 연결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