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또 한 번의 2022년식 급락 앞두고 있나? 주요 지표에 주목하라

비트코인의 단기 보유자(Short-Term Holder, STH) 기준 매입 단가가 현재 약 9만3,460달러에 도달하며 시장 심리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수준 아래로 가격이 하락한다면,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이 STH 실현 가격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대규모 투매가 뒤따랐고, 이는 결국 시장 전반의 항복(capitulation) 국면으로 이어졌다. 특히 최근에 진입한 투자자들이 수익 구간에서 벗어날 경우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2023년 6월에는 비트코인이 3만2천 달러의 평균 매입가에도 불구하고 2만5천 달러까지 떨어졌고, 9월에는 STH 평균가가 2만7천 달러였음에도 불구하고 1만9천 달러 아래로 무너지면서 연쇄적인 매도세를 촉발시켰다. 만약 이번에도 9만3천 달러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이와 유사한 급락장이 반복될 수 있다.

변수는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 증가

현재 시장에서 주목할 또 다른 핵심 지표는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 OI)이다. 이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포지션의 총 규모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상승장은 OI 증가와 함께 유동성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반대로,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일 때는 높은 OI가 오히려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더 많은 포지션이 청산 대상으로 전환되면, 일시적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몰리며 가격 하락을 가속화시키는 ‘청산 연쇄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2022년 약세장에서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비트코인은 5만 달러에서 1만6천 달러까지 급락하는 동안에도 OI는 200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러한 높은 레버리지는 결국 지지선 붕괴와 함께 대량의 청산 사태를 불러왔고, 시장은 순식간에 붕괴됐다.

현재 시점에서 비트코인의 미결제 약정은 약 648억 달러로, 이는 과거 BTC가 10만 달러 근처를 시도하던 시기와 비슷한 수치다. 이는 현재 파생상품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시점

비트코인은 늘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움직임을 보여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STH 기준 매입 단가와 미결제 약정 같은 주요 지표들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9만3천 달러 선 아래로 하락하게 되면,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 조정으로 생각했던 상황이 대규모 투매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특히 파생 포지션이 동시에 청산되기 시작하면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그 여파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현재는 시장의 분기점에 해당하는 시기로, 투자자들의 냉정한 판단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예고 없는 급락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